고양이 목에 방울 마케팅 포장마차에 풍경을 달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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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고양이 목에 방울 마케팅 포장마차에 풍경을 달아라

산속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상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요 풍경소리예요. 큰 범종 소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죠. 제가 들은 풍경소리는 가볍지 않으면서 힘이 있다고 할까요 쇠로 만든 풍경이라 그랬던 건지 지금 생각해도 사찰의 풍경소리는 쨍하면서 시원한 느낌이었어요.

 

일본 교토의 게이샤들이 관광객들과 섞여 골목을 걸어가는 뒷모습 요타카 포장마차

 

표절과 벤치마킹은 공기 한장 차이

오늘 글의 내용은 벤치마킹이 너무 쉬었어요! 에도시대 포장마차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예요. 에도시대 소바 포장마차 (보테후리, 야타이 ぼてふり, 屋台)는 어깨에 메고 들고 다녔다고 해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소바를 팔았어요. 포장마차 영업 시간은 저녁 9시부터 장사를 했고 또 계절 가운데 봄, 가을만 장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매일 새벽이 오기 전 문을 닫았다고 해요.

 

목조 건물들이 많았던 에도시대라 화재의 위험으로 불도 피울 수 없었어요. 단속을 당했죠. 소바 포장마차들은 유흥가 쪽에서 엄청난 경쟁을 하며 장사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사실 에도시대 불을 내는 주체는 상류층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불조심은 서민들에게 더욱 가혹했다고 해요.

 

경쟁자의 출현은 산업의 발전

에도시대 포장마차를 부르는 은어가 있었는데요 "요타카소바"(夜鷹そば)로 불렀다고 해요.

 

요타카는 접대부 가운데 최하급 접대부를 가리키는 말로 요타카는 술자리에 불려갈 확률이 적었기 때문에 새벽이 되면 요정 앞에 있는 포장마차에 모여 허기를 달랬어요.

 

한편 평온하게 장사를 해오던 요타카 포장마차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생겼는데요 풍경소바(후우링 소바 風鈴蕎麦)로 부르는 포장마차 였다고 해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것이죠. 기존 포장마차에 풍경을 달고 소리를 내며 장사를 다녔다는 거죠. 거기에 더해 기존 포장마차보다 더 깨끗한 환경으로 식기등을 관리했고 메뉴에 사용되는 재료의 고급화도 시도했다고 해요.

 

고급화된 풍경 소바의 메뉴는 기존 요타가소바의 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프리미엄 포장마차의 위치를 선점한 거 같아요. 깨끗한 서비스와 음식에 목말랐던 고객들에게 환영받으며 다른 포장마차들보다 돋보였다고 해요.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모든 포장마차에서 풍경을 달아 전부 똑같은 포장마차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요. 하루아침에 따라 잡힐 수 있었던 마케팅이라 혼자 돋보이는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던거죠.

 

현재도 계속되는 마케팅 고양이 목에 방울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카페의 출점이 엄청난 기세인데요 보면 에도시대 포장마차를 많이 닮아있어요. 엄청난 숫자의 카페가 폐업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생겨난다고 해요.

 

그 와중에 내 메뉴를 근처 카페에서 벤치마킹이나 베낀다는 볼멘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위에서 보셨다시피 사람들이 상거래를 시작한 이후 자연스럽게 뿌리내린 일들이라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게에서 추진하는 마케팅의 방향과 크기에 따라 좋은 점이 있고 없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먼저 시도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빨리 확산시키는 것! 내가 만든 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파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