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집 인기 메뉴 가츠동과 오야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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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소바집 인기 메뉴 가츠동과 오야꼬동

국수 종류 중에 메밀가루로 만드는 소바집에서 가츠동 등 밥 종류가 시작된 것은 아주 오래되었다고 해요. 국숫집에서 밥도 판다고 나쁜 소리도 들었다고 해요. 국숫집에서 밥을 팔다니 당시에는 없었던 일이었던 것 같아요. 밥집이면 밥집, 소바집이면 소바를 팔아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하던 시기였나 봐요.

 

돈까스 가츠동 소바면이 같이 올려진 맛있는 가츠동 사진 입니다.

 

에도시대 살생금지 명령

치킨=닭은 기원전 100년 전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고 해요. 아침 정시에 우는 닭은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신성시하여 계란도 먹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에도시대가 되어서야 계란 사세요 하며 돌아다니는 거리의 행상도 생겨났어요.

 

지금도 소바집의 인기 메뉴인 오야꼬동(닭과 계란을 이용해서 만든 덮밥)과 차완무시(자완무시 茶碗蒸し)도 에도시대 나온 요리라고 해요. 이외에도 18세기말에 쓰인 요리책(万宝料理秘密箱)에는 계란을 이용한 레시피가 들어 있어요.

 

그렇지만 에도시대 불교의 영향으로 육식은 금지였고 살생을 못하게 나라에서 명령이 내려져있던 때라 서민들이 먹기 힘든 요리였어요. 나중에는 살생 금지의 대상이 생선까지 미처 어부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었던 시기도 있었죠.

 

돈부리=덮밥 중에서 좋아하는 메뉴가 있으신가요? 시뻘건 고춧가루, 고추장 양념에 쓱쓱 비벼 먹는 낚지 덮밥, 그 맛이 너무 좋은데요 분식집의 메뉴에도 오징어 덮밥이 있을 정도로 낙지와 오징어가 우리나라 덮밥 계의 지분이 상당했어요.

 

가츠동과 오야꼬동의 인기

현재 일식 덮밥 종류 중에는 오야코동과 가츠동이 소바집에서 잘 팔리는데요 세트로 먹는다고 했을 때 구성이 소바 면과 돼지고기 돈까스 소스, 그리고 밥, 계란이에요. 한 끼 영양적으로 봤을 때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빠지지 않는 식단 같아요.

 

채소가 부족해 보이지만 가츠동이나 오야꼬동에 양파와 파가 들어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충되는 구성으로 카케소바를 선택하면 국물까지 풍성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츠동과 오야꼬동은 양으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한식과 일식에 양의 차이가 존재하니까요. 대신 세트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하기 좋아요. 그러면서 주방에서는 굉장히 귀찮은 일들을 해나가는데요 튀기고 삶고, 덮어 익혀 나가요.

 

소바를 파는 곳에서는 국수만 팔고 밥집에서는 밥을 파는 것이 좋은데요 도쿄의 소바집은 돈까스 까지 튀겨내야 하기 때문에 주방 안은 바쁘게 돌아가요. 다만 서서 먹는 국수(타치 구이) 집에서는 튀겨놓은 냉동 돈까스를 썰어나가기도 해요.

 

서서 먹는 곳에서 500엔 한다면 앉아 먹는 곳은 700엔이에요. 이것이 서거나 앉는 것에 대한 가격 차이도 있고 소바집에서 음식을 직접 만드느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결정돼요. 똑같은 메뉴가 있는 가게라도 대도시나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달라요.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가격이 있다는 것이죠? 손님은 500엔대의 서서 먹는 소바집에서 소바 향을 맡으려 하지 않고 냉동 돈까스라고 타박하지 않게 돼요. 천 엔 대가 훌쩍 넘는 노포 소바 집에 가서야 메밀 본연의 맛을 찾고 바로 튀긴 돈까스를 받아 볼 수 있어요.

 

많은 식당에서 주방에 쏟는 정성이 크다면 손님들의 만족도는 올라가는 것 같은데요? 도쿄의 전통 있는 소바집 주방에서는 아직도 오야꼬동과 가츠동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이것이 의미하는 점은 큰데요 뿌리가 깊은 메뉴라는 것이죠. 그만큼 시대를 초월해서 대대손손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고 손님들이 주문하기 낯설지 않은 메뉴인 것 같아요.

 

새로운 식당의 출현

서서 먹는 식당은 고급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100% 메밀로 만든 고급 소바를 파는 곳이 생겼어요. 그것도 주문 후 바로 뽑는 방식이에요. 우리나라의 막국수 기계와 같은 방식의 압출식 제면기를 들여놨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에요.

 

평상시 알았던 음식이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메뉴였는데요 어느 날 지하철 주위의 서서먹는 국숫집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던 것이죠. 가격도 저렴해서 손님들은 놀라기도 했어요.

 

이제는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쉽게 들러 갓 빻아낸 메밀향을 맡고 소바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수타소바집에 가서야 먹을 수 있었던 메뉴였는데 말이죠. 먹어본 사람들은 새로운 시도에 입소문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