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 소바종류 vs 트러플 소바 3,8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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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에도시대 소바종류 vs 트러플 소바 3,800엔

약 300년 전 도쿄는 에도라고 불리었는데요 당시 초밥과 튀김 소바가 인기였다고 합니다. 서민들이 사는 니혼바시 일대는 먹거리 장사들의 격전지였다고 하는데요 당시 소바 가격이 궁금해졌습니다.

 

300년 전 수타소바 시작

에도는 밤이 되면 장사를 하기 위해 영업을 나오는 포장마차(屋台)까지 그야말로 소바 춘추 전국시대(そば戰國時代)였던 거 같습니다. 엄청난 경쟁으로 소바 가게 사장들은 챠르메라(チャルメラ)라는 악기까지 동원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하는데요

 

나가사키를 방문한 포르투갈인에게 유입된 챠르메라(charamela)는 우리나라의 국악기 태평소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악기였다고 합니다.

 

챠르메라를 불면 크고 쨍한 소리로 멀리까지 소바 포장마차가 왔다는 것을 손님에게 알릴 수 있고 출출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자 포장마차들 마다 한 개씩 구비해 놓는 핫템이 되어 너도 나도 장만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끄러운 챠르메라 소리에 나중엔 포장마차가 오면 챠르메라로 부르거나 챠르메라가 왔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악기가 되었습니다.

 

흐르는강물처럼(川の流れのように)을 부른 가수 미소라히바리(美空ひばり)가 챠르메라 소바야(チャルメラそば屋)라는 곡도 발표할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는데요

 

 

키리안이 만든 자루소바 키리안 소바 주와리소바 입니다.
자루소바

 

지금도 나이 지긋한 주인장에 포장마차 중에는 녹음기에서 나오는 챠르메라 소리를 내며 아련한 추억을 소환 라면이나 소바를 팔고 있다고 합니다.

 

에도시대 소바 가격은 16 文으로 현재 환율로 보면 320~520엔 정도로 당시 환율이 들쑥날쑥한 것을 감안해서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우동(うどん)도 같은 16 文 이었다고 합니다.

 

포장마차나 소바집의 다른 메뉴들은 어떤 게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아라레소바 에도시대 즐겨먹던 소바 입니다.
아라레소바

 

에도시대 소자 종류와 가격

아라레소바(霰そば) 24 文 780엔 따듯한 국물의 카케소바 위에 사각 김을 넓게 펼치고 김 위에 명주조개를 잘라 올린 소바로 우박이 떨어진 것을 모티브로 조개나 관자를 네모나고 작게 우박 모양으로 잘라 고명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나마키소바(花まきそば) 24 文 780엔 가케소바위에 김을 올리는 것은 아라레 소바와 같지만 구운 김을 뜯어서 올린 소바입니다. 에도시대 김이 귀한 식재료로 카케소바의 국물과 바다의 꽃이라는 김을 구워 고소한 냄새까지
더해져 인기 많은 소바였다고 합니다.

 

 

 

게이란소바(けいらんそば) 32 文 1,040엔 국물 있는 소바나 우동에 계란을 풀어 넣은 음식으로 비린내 나 부드러운 맛에 엑센트를 주기 위해선지 생강을 곁들여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싯포쿠소바(しっぽくそば) 24 文 780엔 국물이 있는 소바 나 우동에 계란말이, 어묵, 표고버섯 등을 얹어 끓인 것으로 국물은 연한 간장을 쓰는 관서풍의 소바라고 합니다.

 

안빼이소바(あんぺいそば) 24 文 780엔 싯포쿠 소바에 칡 전분을 섞어 걸쭉하게 만든 옛 중국집의 울면과 비슷한 소바입니다.

 

고젠세이로(御前大せいろ) 48 文 1,560엔 소바의 양도 많이 주면서 반죽을 할 때 계란을 첨가해 영양가 면에서 
뛰어나 당시 가장 비싼 가격에 소바였던 거 같습니다. 지금도 계란물을 이용해 소바를 만드는 가게들은 있습니다.

 

 

싯포쿠소바

 

 

게이란소바 계란소바
게이란소바

 

도쿄의 현재 소바 가격

현재 도쿄의 소바 가격은 천차만별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답 같습니다. 위치에 따라서도 다르고 식당의 가격정책이 다른데요 우선 도쿄에서 가장 비싼 소바 가격을 소개해드리면 트러플 소바입니다.

 

3,800엔이었다고 합니다. 고명으로 사용된 재료에 따라 수타소바 가격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트러플 소바에서 트러플을 빼고 소바만 먹는다고 생각해보면 여느 소바집과 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날 맛볼 수 있게 트러플 소바와 정식 메뉴를 선보여 입소문이 났었다고 합니다.

 

트러플 정식 메뉴는 8,000엔으로 진한 맛과 섬세한 소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정식 같습니다.

 

대중적인 소바의 가격은 300~1,200엔대입니다. 만드는데 많은 공이 들어가는 주와리소바도 수타냐 기계면이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납니다.

 

기계 주와리 소바는 380~500엔 사이면 먹을 수 있고 수타소바 주와리소바의 가격은 800~1,700엔 정도에 먹을 수 있습니다. 300년 전 소바 가격과 현재의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어떠셨나요?

 

 

 

 

사실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해요. 고명을 당시에도 비싼 것을 사용했다면 가격은 올라갔을 것입니다. 잔치국수에도 트러플을 올릴 수 있지만 서로 어울리는 재료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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