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시코시 소바 - 장수를 기원하며 먹는 국수 청어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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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토시코시 소바 - 장수를 기원하며 먹는 국수 청어소바

새해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먹는 음식 

12월 31일 먹는 소바를 토시코시 소바라고 합니다. 일본 전 국민의 50% 이상 토시코시 소바를 먹는다고 하는데요 소바 집에서 생면을 구입하거나 슈퍼에서 구입한 메밀면으로 새해맞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소바에 진심인 사람 중에는 지역 소바교실에 나가 직접 배운 실력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1년에 한 번뿐인 날이라 몇백 명이 줄을 서는 유명한 노포에서 도시코시 소바를 먹는다고 합니다.

 

노포의 새해 손님은 2~3천명이 된다고 하는데 새해맞이 소바의 파워가 엄청나긴 엄청난 것 같습니다. 

 

토시코시(年越し)는 해를 넘긴다는 의미로 섣달그믐날에 먹는 메밀국수를 토시코시 소바(年越し蕎麦)로 부르고 있어요. 집진기가 없던 시절 에는 금세공 시 떨어지는 금가루들을 회수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죠.

 

그중 가장 적합했던 것이 메밀가루를 진득하게 반죽해서 바닥이며 책상을 쓸어 금가루들을 회수했다고 해요. 황금을 부르는 메밀이었군요.

 

글루텐이 물에 녹지 않는 밀가루 반죽에 비해 물에 쉽게 녹으며 몸에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곧 잘 쓰였는데요 금을 끌어 모은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이 행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금전운을 불러오는 소바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해요.

 

새해를 시작하며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던 시기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바를 먹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지역마다 소바에 덧붙여 야마고보우, 후노리(청각)를 넣은 소바를 먹고,

 

홋카이도에서는 청어소바(にしんそば)를 토시코시 소바로 먹기 쉬웠다고 해요. 지역에서 흔한 재료라는 이점도 있었겠죠? 청어소바는 일본말로 니신소바 or 니싱소바로 불리고 있습니다. 

 

교토의 토시코시 니신소바

교토를 보면 니신소바가 유명한 지역이잖아요. 그런데 교토에는 바다가 없고 오사카에서 오는 생선들이 많았습니다. 민물생선 잉어가 교토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생선이었는데요

 

잉어 소바는 없고 청어소바가 유명해진 것을 보면 교토의 많은 사람들의 입맛이 청어소바에 손을 들어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청어를 옮기기 위해서는 바짝 말려야 했을 거 같아요. 그런 생선 종류 중에 청어가 기름도 고소하고 맛있어 굉장히 인기였을 거예요. 회도 맛있으니 제철 청어 많이 드세요.

 

바짝 말린 청어는 1~2일 쌀뜨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들어야 요리를 할 수 있었다고 해요. 부드럽지 않으면 한번 더 찜기를 이용해서 찌거나 하루 더 불려야겠죠? 부드러워지면 생선들이 다 그렇듯 깨지기 쉬워 살살 다루면서 간장, 설탕, 청주로 졸이면 된다고 해요. 참고로 니신소바를 만들어낸 지역은 교토라고 해요.

 

그럼 장소를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로 옮겨 보면 메밀보다 구하기 쉬웠던 것이 밀가루였나 봐요 밀가루로 만든 오키나와 소바가 토시코시 소바가 되는 건가 봐요. 같은 소바라고 불리지만 오키나와는 밀가루 면인데요 끊어지지 않아 장수와 가족들 간에 우애도 끊김 없이 이어진다는 의미로 먹는다고 합니다.

 

밀가루로 만드는 면중에 소바(메밀)로 불리는 국수 종류들이 몇 개 있는데요 꼽아보면 중화소바가 그렇고 지금 말씀드리는 오키나와소바도 있고요 또 야끼소바가 있어요. 세 가지 면은 밀가루로 만들어지는데도 소바로 불리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새해 건강을 기원하며 먹는 국수 오키나와 소바!

진짜 야끼소바는 메밀국수로 만들면 야끼소바가 되겠죠? 저는 100% 순 메밀면으로도 해 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파는 야끼소바라고 불리는 것들은 거의 밀가루 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사실 오키나와는 토시코시 소바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일본에서는 손에 꼽히는 장수 지역으로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에요. 돼지고기와 고야라는 야채를 많이 먹는 식생활로 유명합니다.

 

저도 고야를 먹어봤는데 너무 쓰고 해서 잘 먹지 못하는데 기회가 되면 장수를 위해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도쿄에서는 메밀면으로 토시코시 소바를 먹는다고 해요.

 

메밀이 잘 끊어져 나쁜 것들과의 작별을 고하는 의미도 있고 한 달 마다 결산을 하고 소바를 먹는 것도 새해맞이 소바의 영향인지요 아무튼 새해 첫날을 맞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흥분되는 일임에 틀림없는 거 같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새해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시고 건강한 2023년 기묘년 토끼의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