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1980년 가락국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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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대전역 1980년 가락국수 가격

대전역 가락국수는 현재 6,500원 정도 하는 모양입니다. 1980년대 대전역 플랫폼에서 파는 가락국수는 400원대로 열 배가 넘게 올랐는데도 별로 오르지 않은 기분이 드는 건 요즘 물가 때문인가요?

 

당시 홍익회에서 파는 삶은계란도 맛있었지만 국물이 있는 가락국수와는 비교가 안 되었을 것입니다.

 

가락국수는 보기에 우동과 닮았지만 면발이 다릅니다. 칼국수를 빨리 먹을 수 있게 바뀐 것 같죠? 칼국수 한번 먹으려 치면 만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어야 했지만 식당에서 파는 가락국수는 금방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전하면 성심당이 있고 칼국수가 있습니다. 가락국수도 그렇고 밀가루가 강세인 도시 같은데요 저도 성심당의 튀김 소보로빵과 부추빵을 먹었을 정도이니 대한민국에서 성심당 빵은 모두의 빵 같기도 합니다.

 

대전역이 한국인들에게 모두의 역으로 자리잡고 있었을 때가 대전역 내에서 가락국수를 팔던 때입니다. 부산으로 가건 서울로 가건 대전발입니다.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로 음식값도 저렴했습니다.

 

 

 

 

밀가루가 싸기도 쌋지만 칼국수 한 그릇에 2~3천 원 했으니 말이죠. 특히 들깨를 듬뿍 넣은 칼국수는 대전에서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인데요 당시에는 특별한 칼국수였습니다.

 

 

대전역 가락국수집

 

명동칼국수와 대전 칼국수

서울 명동의 명동칼국수를 먹어본 입장에서도 대전의 들깨 칼국수는 특별했고 맛있었습니다. 육수가 멸치였는지 알 수 없지만 시원했고 테이블 위에 들깨가루를 더 넣을 수 있도록 리필 통이 있었습니다.

 

인심도 푸짐했던 것이죠. 들깨값이 얼마 안 해서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마음껏 고소한 들깨를 넣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더 맛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006년도 대한항공의 비빔국수가 국제기내식 협회의 머큐리상 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기차나 비행기나 밀가루가 끼게 되면 좀 더 행복해지는 여행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시아나 항공의 영양쌈밥이 금상을 받아 국내 음식이 금상과 은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것이니 한국의 승리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밀가루 음식이 생겼습니다. 우동이죠. 제가 아주 좋아했던 우동 중 하나가 고속도로 우동인데요 하이면도 좋아했습니다.

 

하이면의 국물은 멸치와 가쓰오부시, 버섯, 조개등의 국물로 만들었을 때 나올 수 있는 최고의 감칠맛 만을 뽑아낸 국물 같았습니다. 물이 많이 먹혀서 그렇지 국물의 시원함은 국물의 온도가 뜨거운 동안 최고였습니다.

 

 

대전역 안에 가락국수집

 

집에서도 먹는 국수

냉동면인지 냉장 면인지 뜨거운 물에 담가 금세 익는 우동이 그렇게 맛있을 이유가 없었는데 말이죠. 여행에서 얻는 허기는 무엇이든 맛있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이면을 먹게 된 것도 아마 고속도로 휴게소의 우동맛을 못 잊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집에서도 먹자 이것이죠. 겨울에는 호빵과 하이면 TV 광고를 가장 많이 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현재는 이영자 씨의 덕분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특색 있는 음식을 개발하고 차별화해서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먹을 것이 많아지자 우동의 인기는 옛날 같지 않은 것 같은데요 하이면도 마찬가지인 것이 저도 올 겨울 한 번도 안 먹었거든요. 포스팅하면서 하이면 생각으로 급하게 먹고 싶어 졌습니다.

 

 

 

국물을 좋아하는 민족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나 기차, 비행기에서도 국물을 찾게 되는군요. 또 그것을 노리고 국물음식을 메뉴에 올리고 말이죠.

 

일본에서는 자루소바를 기내음식으로 팔았다고 합니다. 현재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죠? 우리나라는 다 아시다시피 라면을 기내식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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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우동 가락국수 대전역

 

여행 중간중간 이동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정말 많아졌습니다. 도시락에 국밥, 햄버거, 돈까스도 쉽게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여행에는 꼭 생각나는 추억의 음식이 한 가지씩은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은달걀도 생각나고 홍익회에서만 나오는 음료수도 생각나고 말이죠. 가락국수도요. 대전역뿐 아니라 좀 여러 곳에 생기면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