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소바 체험 공방의 회고, 1년의 성공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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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대한민국 최초의 소바 체험 공방의 회고, 1년의 성공과 도전

대한민국 최초의 소바체험 공방 키리안소바를 개업한 지 1년이 살짝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순탄하게 1년을 넘겼습니다. 성공인가요? 시작이 반이라고 첫 개업 때는 6개월 정도 굶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체험자 분들이 없을 때는 계속 굶게 될까 봐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배고픈 시기가 계속 이어졌더랬죠. 국내 최초라고 해서 아주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년간의 성공과 도전을 회고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체험 가능한 조건과 가격 변화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특수성도 있었을 겁니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다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닌지라 더욱 그랬고 국내 수타소바의 인지도도 높지 않은 상태라 견디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너무 어린 학생들은 키(110cm 이상 체험 가능) 때문에 체험을 못하고 시간적인 부분도 길게 느껴지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가격적인 부분도 지난 1년과는 다르게 책정이 될 것인데요 이번 3월 2일부터 새로운 가격으로 바뀌게 됩니다.

 

1년을 지나고 보니 여름과 겨울 소바 체험 시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개선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소바 체험 공방에는 천정 냉온풍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결론입니다. 시간을 줄이게 되면 일정정도 용인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만약 다른 분들이 공방을 하시게 될 때 체크하실 부분이 될 것입니다.

 

여름과 겨울 체험시 발생한 문제점과 개선 방안 - 특히 겨울 시즌에는 소바를 만들기 위해 물이 들어가면서부터 증발을 일으키는 통에 마음이 바빠지더라고요. 방향을 바꾸며 그나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생수나 맑은 물에 대한 준비도 잘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소바를 헹구고 씻어 내면서 수돗물이 필요한데 염소냄새가 살짝 심하게 나는 여름에 문제였습니다.

 

수돗물 냄새를 일으키는 물 때문에 시식용 소바에 알게 모르게 나쁜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주 잘 만들어서 맛있게 시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물로 인해 소바 체험의 추억이 망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맑은 물을 사용하는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수돗물에 헹구더라도 마지막 물은 생수나 맑은 물을 따로 준비, 수돗물의 흔적을 깔끔하게 지운 후에 시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물론 수돗물이 맑고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필요 없는 과정일 것입니다. 겨울에는 좋더라고요.(대신 손 시려요 장갑 끼세요!)

 

 

 

 

소바 체험 공방 도전 or 운영 노하우

청소기를 사용할 때도 조심해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소바 체험 후 메밀가루나 밀가루가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바로 닦아도 공기 중에 날아다니다 퇴근 후 가라앉아 쌓이게 됩니다. 출근해서 청소기를 돌리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청소기 필터가 미세한 먼지를 거르지 못하는 수준이면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허술한 필터는 통과해서 엔진에 가루가 흡착되기 때문에 청소기는 다이슨 사의 헤파필터가 달려있는 청기나 카본필터의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밀가루나 곡물 가루, 미숫가루 등을 다루는 가게들은 아시겠지만 가루가 쌓이면 미끄덩하게 바닥이 변합니다. 그렇게 쌓이기 전에 쓸고 닦아야 하는데 이 가루들이 가볍다 보니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미끄덩 거립니다. 

 

그럴 때는 빠르게 긁어내고 깨끗하게 닦아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소바 체험 공방의 바닥 시공은 에폭시가 가장 적절하며 미끄럼 방지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타일이나 미끄러운 재질의 바닥재는 가루가 쌓이며 더 미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이 높은 가게는 나쁘지 않습니다. 테이블이 넓은 소바 체험 공방이라 좁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천장이 높으면 개방감으로 공방에 좋은 인테리어가 됩니다. 천장이 높다고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 때 돈이 많이 나갈 거 같은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창문이나 문의 기밀이 잘 되어 있다면 상관없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키리안 소바 체험 공방의 천정 높이는 3미터가 넘어서 전구 1개 나가면 최하 3단짜리 사다리가 있어야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사다리가 있어서 빌려드리기도 하고 제가 직접 전구를 갈아드린 적도 있습니다.

 

 

다시 창업해도 소바

배수문제도 신경 쓰셔야 합니다.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소바면을 삶고 헹굴 때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버릴 때 많은 물을 버리겠죠? 그래서 한 번에 빠질 수 있도록 배수가 잘되어야 합니다. 보통의 식당들은 상관없는데 잘 막히는 곳은 신경 쓰셔야 합니다.

 

나머지 가게 출입문의 도어록은 실외에 있는 경우에는 겨울에 추위에 잘 견디는 도어록을 찾아서 달아야 합니다. 얼어서 작동이 안 되거나 하더라고요. 따듯해지면 빠릿빠릿해지고요 ^^;; 

 

이외 따듯한 물을 쓰는 문제는 경동 전기보일러 올 스텐으로 충분했고 크기는 중간 크기면 됩니다. 싱크대나 수전 같은 것도 모두 제가 고르고 설치한 것들이라 인터넷 검색하셔서 중간 가격으로 올스텐 제품으로 고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메밀은 국산 메밀을 사용했고 가격이 비싸더라도 안심할 수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밀가루는 계속해서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였습니다. 나머지 간장이며 가쓰오부시, 와사비, 올 국산으로 사용했습니다. 수입산은 밀가루로 한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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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키리안소바 체험 공방 1년 운영했던 일들을 회고해 봤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도전으로 시작해서 아직 성공은 못했지만 여러분들의 관심도 받고 어느 정도 알려지는 성과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소바 체험 공방과 키리안 블로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