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국수 최고의 맛을 찾아서 - 요즘 식사하시면서 진짜 맛있게 드신 음식이 기억나시나요? 춥고 배고픈 날 신김치만으로 끓인 김치찌개가 그럴 수 있겠고 프러포즈를 하며 먹었던 이태리요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러포즈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실 수도 있겠군요. 소바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데요 궁극의 소바로 불리는 것도 있습니다. 맛으로 궁극의 소바라고 불리는 것은 아니라 만드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궁극의 소바 사라시나소바
메밀의 중심 부분에 하얀색의 가루가 모여있습니다. 메밀 전체로 봤을 때 3~8% 정도 차지하는 가루로 사라시나로 부르고 있습니다. 쌀과 쌀눈처럼 같은 메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라시나가루만으로 소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람은 꼭 나오겠죠? 소바 장인들인데요 만드는 사람들이 한정되어있다 보니 궁극의 소바로 불리는 거 같습니다.
물론 밀가루를 섞어 만들면 좀더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사라시나가루만으로 만들기 어렵다고 하면 왠지 해보고 싶고 나만 만들어 내고 싶어지나 봅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사라시나주와리소바를 먹어본 사람이 몇 명 없어 이야기해드릴 만한 데이터가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평가가 모이고 쌓이면서 평균적인 맛이 알려질 텐데 사라시나 주와리소바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도 팔 수 없는 음식이라 맛에대해 큰 여론이 형성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소바(메밀국수) 종류 중에 사라시나소바도 있지만 또 인기 있는 니하치소바(80% 메밀)와 주와리소바(100% 소바)가 있습니다. 요 앞전에 소바기술 전수가 있었습니다.
6일간의 전수 프로그램 마지막날 니하치소바는 많이 해봤으니 전수 끝나는 날 마지막 수업으로 주와리소바를 만들고 싶다고 전수받는 분이 의견을 내셔서 마지막 수업은 주와리소바(순메밀국수)가 되었습니다.
니하치소바와 주와리소바는 만드는 방법이 살짝 다릅니다.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살살 다뤄야 하고 물도 니하치소바에 비해 많이 들어갑니다. 반죽을 어느 정도 이상 하면 터지기도 하는 니하치소바에 비해 주와리소바(순메밀국수)의 반죽은 또 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완성된 소바를 삶았습니다. 저는 가루 정리와 청소를 하고 있었고 전수받는 분이 소바면을 삶았습니다. 수업 3일 째부터 삶는 것도 다 하셨거든요. 원래는 가락국수를 오랫동안 만들어 오셨던 분이라 소바 삶는 법도 금방 배우셨습니다. 소바 삶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잘하셨습니다.
첫 젓가락에 식감이 좋았습니다. 쫀득 탄력 있는 면발에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주와리소바(순 메밀국수)는 마치 소바 장인이 와서 만들어낸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제 기준)
저는 정리하느라 시간이 조금 흘러 먹었거든요. 내가 알던 맛이겠지 하며 여유도 있었습니다만 먹어보고 반하는 그런 맛이었어요. 여러 가지가 겹치긴 겹쳤어요. 시식한 시간에 딱 배가 고팠습니다.
1시간 오버된 시간으로 힘들고 그랬거든요. 또 평상시 소바체험은 50% 메밀로 하고 있고 소바전수 수업은 80% 메밀 함량으로 하고 있어서 주와리소바(순메밀국수)가 좀 더 맛이 깊었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전수받은 분의 소바(메밀국수)를 좋게 보는 이유가 생각을 해보거든요. 돈 내고 먹고 싶나? 나름 냉철한 판단을 해보려고 하는 거죠.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을 때 가장 행복하고 맛있는 식사가 된다고 하잖아요?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 만나 음식을 배우고 만들어 평가하고 실력을 쌓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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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식의 제자나 그런 계념이 아니어서 더욱 즐거운 전수가 되었습니다. 마지막날 주와리소바(순메밀국수)를 시식하기 전까지 저보다 맛있게 만들까라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는데 이제는 정말 기대하면서 먹어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극의 맛!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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