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레소바 에도마에 소바 요리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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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아라레소바 에도마에 소바 요리 2탄

아라레소바(あられそば)는 에도마에(에도앞 바다)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칭하는 말이었는데요 현재는 옛 에도나 현재의 도쿄에서 만들어진 요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에도마에스시나 에도마에 소바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라레소바는  어패류 중에 키조개나 조개관자 등을 잘게 썰어 소바와 같이 먹는 음식입니다.

 

어패류와 에도마에소바의 만남

어패류는 에도시대 사람들의 훌륭한 영양식이 되었습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당시 바다에서 올라오는 생선이며 조개류 등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필요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값싸게 먹을 수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소바에는 튀김을 할 때 작은 새우들이 좋았습니다. 덴뿌라소바에 들어가는 새우로 역시 에도마에에서 잡아 올려진 새우들로 우동가루(밀가루)를 묻혀 튀겨내었죠. 그러다 조개관자등이 부드럽게 먹기 좋아 소바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일본어인 아라레(あられ)는 싸라기 눈이라는 뜻입니다. 부드럽게 내리는 눈이 아니라 작은 알갱이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모습을 그릇 속에 표현한 요리입니다. 하얀 조개관자나 조개를 준비해야 합니다.

 

 

 

 

카케소바가 베이스로 뜨거운 국물이 있는 국수요리입니다. 뜨거운 국수 위에 김을 깔고 썰어놓은 조개나 조개관자를 올리면 완성입니다. 보기에 심플하고 뜨거운 국물의 소바에 바다의 향이 깊은 조개와 김의 맛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에도마에 소바였다고 합니다.

 

 

에도마에소바 아라레소바

 

파드득나물을 넣은 아라레소바

에도마에(에도앞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종류도 에도마에스시로 사용되었는데요 당시 생선회를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그래서 식초 양념장이나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것이 보통으로 아라레소바에도 와사비를 곁들여 먹었습니다.

 

파는 잘게 썰어 국물 위에 뿌리면 좋았고 파드득나물(미츠바)을 그릇 모양으로 동그랗게 둘러내면 예쁘게 보이면서 아주 맛있는 아라레소바(조개소바)가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말로 아라레소바를 표현하면 우박소바정도 되려나요? 그저 조개메밀면이나 관자메밀국수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케소바가 베이스라는 것은 육수가 있는 소바를 말합니다. 에도에서 자루소바나 붓카케소바는 가격이 16문으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막부에서 가격을 동결한 것이죠. 음식가격을 동결했다고 하니 낯설어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에도시대에는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에도의 막부에서는 포장마차의 허가부터 소바의 가격과 물을 팔고 사는 것까지 막부가 관할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불을 피우거나 하는 것까지 세세한 관리가 되던 때라 물가가 상승해도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새로운 메뉴들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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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마에 소바 신메뉴의 탄생과 가격 상승

오늘 소개해드린 아라레소바와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하나마키소바는 24文 이였다고 합니다. 자루소바나 카케소바가 16文으로 8文의 가격 상승이 있었습니다. 물가가 올라가는 와중에도 서슬 퍼런 막부의 명령을 어길 수 없었던 당시 장사꾼들은 새로운 신메뉴를 만들어 내면서 가격을 보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는데요 앞선 포스팅의  하나마키소바를 기억하실까요?   에도의 특산품 아사쿠사 김을 카케소바 위에 얹어 내는 소바였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소바가 아라레소바입니다. 

 

카케소바위에 김을 올리고 이름이 바뀌고 그 김 위에 조개를 얹고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어떠신가요? 재미없으신가요? ^^;; 카케소바는 16文 그 위에 김을 얹고 24文 또 그 위에 조개나 관자를 잘라 올려 24文의 메뉴가 탄생되었습니다. 

 

한 가지 베이스의 메뉴에 고명을 여러 가지 바꿔가며 새로운 이름의 소바가 탄생되었습니다. 가격을 고정해 놓은 막부의 덕분인지 하여튼 에도마에 소바의 최 전성기는 이때가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앞으로도 소개해드릴 소바 요리는 2탄에 이어 계속해서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는 소바입니다. 또 어떻게 고명이 바뀌며 이름이 바뀌고 가격이 달라질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에도마에 소바 아라레소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