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에서는 중국음식 문화의 영향으로 나가사키 짬뽕이 만들어졌습니다. 에도시대 소바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었는데 싯포쿠소바(しっぽく蕎麦)로 불렀습니다. 당시 일반 자루소바나 붓카케소바는 16文이었고 어묵이나 계란, 표고버섯으로 화려한 고명을 올린 싯포쿠 소바는 24文이었습니다.
중국과 교류의 싯포쿠 요리
중국식 식탁을 말하는 싯포쿠는 식사방법으로도 통합니다. 큰 그릇에 요리를 놓고 먹는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일본에서 시도한 요리가 싯포쿠요리로 남았고 큰 그릇에서 작은 그릇으로 여러 개의 접시로 차츰 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쇄국정책으로 많은 나라와 무역을 끊었던 일본은 중국과는 나가사키항을 통해 무역을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음식이나 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싯포쿠요리라고 하면 나가사키의 전통요리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먹는 방식은 전통적인 중국의 식사 방법으로 제공됩니다. 코스형식으로 큰 그릇에 요리가 나오면 여러 사람들과 나눠먹는 방식입니다.
요리의 내용은 나가사키의 요리와 중국, 포루투갈, 네덜란드의 요리들이 나온다고 합니다. 볶음이나 구운 음식, 조림등의 음식들이 나옵니다. 현재는 많은 음식을 작은 반찬그릇에 담고 같이 먹는다고 합니다.
싯포쿠(卓袱) 는 탁자(卓子)를 뜻합니다. 중국의 식탁을 뜻한다는 설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에도의 소바집에서는 식당 메뉴의 가격을 함부로 올리고 할 수 없었습니다. 에도 막부의 명령으로 메밀값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에도 말기가 되어 막부의 위세가 떨어지면서 가격 고정은 흐지부지되었다고 합니다.
뜨거운 국물 소바에 어묵과 표고버섯, 계란, 유부와 파 등을 얹은 당시에는 굉장히 화려한 싯포쿠소바였습니다. 계란이나 다른 재료들도 지역의 채소나 해산물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사누키우동의 카가와현에서는 차가운 겨울이 오면 싯포쿠우동을 먹는다고 합니다. 겨울에 먹기 좋은 것이 고명의 가짓수가 많으면서 따듯한 국물로 추위를 막아주고 영양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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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짬뽕이 시작된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습니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중국인들이 나가사키에 정착하며 중국식 짬뽕이 현지화했을 것입니다. 중국식 닭육수에서 일본에서는 돼지뼈도 사용하게 되었고 새우나 오징어,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했을 것입니다.
짬뽕 특유의 양배추나 숙주나물, 당근, 부추등이 사용되었습니다. 어묵도 무늬어묵이나 가마보코등 여러 가지가 사용되었습니다. 중국식의 매운 짬뽕에서 맑은 색의 일본식으로 변하게 됩니다.
나가사키에서 인기를 끌다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짬뽕과 싯포쿠소바의 공통점은 뜨거운 국물 국수입니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짬뽕에는 밀가루면이 사용되었고 싯포쿠소바는 메밀로 만든 국수입니다.
카케소바의 일종인 싯포쿠 소바는 뜨거운 국물에 소바를 넣고 고명을 올립니다. 중국이나 네덜란드의 요리가 나가사키를 통해서 들어왔고 싯포쿠소바와 나가사키 짬뽕이 만들어졌습니다. 가격은 800~1,100엔 사이로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홋카이도에서도 나가사키 짬뽕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반면 싯포쿠 소바를 파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신 카케소바에 새우튀김이나 어묵등을 얹어 내고 있어 거의 싯포쿠소바와 비슷한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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