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가루가 맛있는 음식이 된다면 아마도 소바가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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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 소바 기술

메밀가루가 맛있는 음식이 된다면 아마도 소바가 될 거 같습니다.

메밀가루 만으로 소바, 즉 메밀국수 가닥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승려 원진 스님이 메밀에 밀가루를 섞어 소바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했다고 합니다. 말 타고 다니면서 밀 농사는 못 지었을 것 같은데요 자리 잡고 살면서 밀도 재배하고 메밀도 심어 먹었을 것 같아요.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 메밀국수 만드는 과정 사진 입니다. 메밀가루와 물을 섞어 반죽 덩어리가 완성된 모습입니다.

 

인간은 똑같은 것에 싫증 낸다!

수제 소바의 역사 데우치 소바는 말한다 소바 키리였다 소바(そば)가 국수가 된 역사는 의외로 짧습니다 국수로 먹기 전엔 수제비나 죽으로 먹었다고 해요.

 

만약 직장인들에게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처럼 삼시 세끼 메뉴로 만두만 먹게 하면 바로 싫증 내며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데요

 

여건이 허락한다면 본인들이 직접 주방에 들어가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수제비를 끓이던 국수로 잘라먹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어요.

 

옛날 메밀가루도 그랬을 것입니다. 먹을 것이 메밀뿐이었던 시기도 있었던 때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는 것을 연구하고 신메뉴를 위해 온갖 조리 기술이 투입되었을 것 같아요.

 

생식부터 시작해서 가루로 먹다가 구워 먹기도 하고 그릇이 있으면 물을 끓여 반죽도 하고 삶아 먹기도 했을 것인데요 맛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걸 거예요.

 

곡식을 먹는 방법이 변한다는 것은 맛과 직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거예요. 좀 더 맛있게~ 좀 더 맛있는 것을 찾는 여정은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일 같아요

 

메밀가루로 국수 만들기

혹시 미션으로 메밀가루만을 사용해서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라고 하면 어떤 것을 만드실 건가요? 우선 생각나는 것이 갈렛, 전병, 빵, 수제비, 국수 등일 거예요.

 

그런데 이러한 여러 가지 음식 등을 만들 수 있는 도구와 재료들이 있는 현재와 달리 조선시대 메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한정되었을 것 같아요.

 

조선시대 만들어진 요리책 음식디미방을 보면 메밀국수가 나옵니다. 밀가루와 섞기도 하고 녹두와 합치며 어떻게 해서든 국수를 만드셨던 것 같아요.

 

에도시대 소바의 발견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데요 현재야 메밀국수 그러면 시큰둥한 사람도 있는 호불호 음식이 되었지만 당시까지 없던 국수가 탄생해서 잡곡밥을 대신해 주고 어찌 보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에요.

 

"막국수와 소바" 전통의 여러 가지 이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가지 재료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 여러 가지 다른 맛에 음식들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땅떵이에 비해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요리 종류도 많고 특히 몸에 좋은 음식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중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메밀국수도 있었고요. 손으로 만드는 것을 계속 지켜온 것이 일본의 전통 소바이고 우리나라는 사람 대신 기계가 밀어내며 뽑아내고 있어요.

 

어느 것이 맛있냐고 저에게 물어보신다면 저는 둘 다 맛있는 거 같아요. 메밀냉면과 막국수가 다르지 않고 또 소바와 메밀국수가 다르지 않은 거 같아요.

 

메밀가루를 이용해 사람이 만드느냐 또는 기계가 만드느냐의 차이가 있는 거겠죠? 그에 따라 품값이 달라지고 찍어 먹는 방법이나 국물에 말아먹고 비벼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거 같아요.

 

근 미래 로봇이 활개 치는 가운데 메밀국수, 소바는 어떻게 먹게 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