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바 먹는 법 차례가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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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소바 먹는 법 차례가 있는 이유

수타 소바는 잠깐의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는 음식이에요. 한 그릇을 주문 후 식탁 위에 놓이기까지 보통 5분에서 최대 10분 사이의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한 젓가락을 처음 먹었을 때와 마지막 젓가락의 맛은 엄청난 차이가 나고 있어요. 햇메밀로 만든 자루소바 한 그릇이 입속으로 모두 들어가는데 5분의 시간이 채 안 걸려요.

 

클래식한 식당에서 메밀국수(소바)를 만들고 있는 여성 셰프의 모습

 

메밀의 맛을 알 수 있는 5가지 방법

빠르면 순식간에 없어지는 양이지만 쯔유에 찍어 먹고 고명을 곁들여 먹기 등 좀 더 제대로 먹는 법이 따로 있어요. 식탁 위에서 5분이 지난 소바는 불어 있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식당 주방에서부터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대신 그 5분은 메밀의 맛을 즐기기에 충분하다고 해요. 가을 자루소바는 가급적 빨리 드시는 것이 햇메밀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빨리 먹는다는 것이 무작정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과 말을 하거나 폰을 보거나 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해요. 친구와 이야기를 하거나 스마트폰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가을 햇 메밀의 맛은 찰나의 순간뿐이 안되기 때문에 5분 만이라도 집중해 보자는 거에요.

 

그 5분의 행복한 시간을 위해 소바 먹는 법을 차례대로 나열해 봤어요. 보시고 이렇게 먹어야 하는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모든 음식을 이렇게 먹어도 좋을 거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메밀면의 향을 맡고 2.한 젓가락은 소바만 먹고 메밀의 향과 맛을 즐긴다 3.쯔유와 같이 먹어보고   4.무와 파, 와사비를 한꺼번에 먹지 말고 차례대로 소바와 곁들이며 입맛에 맞는 고명을 선택한다 5.소바유를 청해 마신다

 

사실 고함량의 메밀로 만든 자루소바를 맛본 사람은 많지 않을거예요. 우리나라에서 메밀만큼 왜곡된 식재료도 없을 것 같은데요 밀가루가 많이 들어있는 것은 그렇다 쳐도 면 색도  맞지 않은 제품이 태반이었던 적도 있었어요.

 

갓 추수한 햇 메밀의 첫 번째 젓가락은 가을이라고 불러도 좋을 거에요. 입속에서 잘게 부서진 메밀은 코를 통해 뇌에 기억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김치 맛을 기억하듯 메밀국수의 맛도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메밀맛 아시나요?

 

먹는 방법이나 차례가 귀찮지만 자루소바의 향을 맡거나 고명을 따로 먹는 방법으로 몇 배나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냥 먹을 수도 있고 특별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죠. 어떤  먹는 법을 선택하든 좋지만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