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지옥이 된 오키나와 수타소바 쯔유 (ft. 메밀면)

설탕의 비밀! 오키나와 설탕 생산 알아보기 (ft. 류큐왕국)

규슈 통일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사쓰마의 시마즈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공으로 실패했고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쓰마의 무사 비율은 전국 평균 5배에 이르러 번의 재정 상태나 생산성 저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들을 줄이는 방법이 아니라 모든 인센티브를 쏟아부으면서 무사들을 유지하기 바빴습니다.

오키나와(현재) = 류큐국 류큐왕국

이름에 성씨를 붙이는 것은 계급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었으나 농사를 짓는 하급무사까지 성씨를 쓰고 칼을 차고 다닐 수 있게 허락했다고 합니다.

또 소작료까지 면제해 조직의 단결을 꾀하기 위해 무사들에게 많은 정성을 쏟았던 것 같습니다.

1600년 세키가라하 전투에서 겨우 목숨만을 부지한 사쓰마의 시마즈 요시히로는 아들 타다츠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은거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상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되었다고 해요.

류쿠왕국 지금의 오키나와를 3천이 조금 넘는 병사로 침공을 감행 4월 1일 항복을 받아내게 된다고 합니다.

1613년 사쓰마는 류쿠왕국의 아마미 오시마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흑설탕을 오사카에 독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옛날 쯔유에 넣을 설탕은 포르투갈이나 오키나와에서 온 것이군요.

치솟는 흑설탕의 인기에 욕심이 난 사쓰마는 아마미 오시마에 이어서 기카이 지마(喜界島), 도쿠노 시마(徳之島) 까지

사탕수수 재배지를 늘리게 된다고 합니다

사쓰마번 내부의 위기도 한몫했던 거 같은데요 가고시마(사쓰마) 8대 번주 시마즈 시게히데(1755~1787년)에 와서

끔찍한 번의 재정난에 파산 직전 상태로 몰렸다고 합니다

빛더미에서의 탈출구는 흑설탕 말고는 해결책이 없었다는 거 같습니다.

오키나와는 흑설탕이 풍부해서 지옥이 되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쓰마 번은 흑설탕 재배를 하는 섬사람들을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번의 재정을 위해 오로지 사탕수수 재배만을 하도록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작물이 자랄 수 있는 거의 모든 땅에는 사탕수수를 키워 정작 주민들이 먹을 야채나 쌀이 없어 고구마로 끼니를 때워야 하는 오키나와 흑설탕 지옥의 시기가 1747년 시작되어 1871년 백 년이 넘게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사탕수수 재배나 흑설탕 제조법은 문외 불출 명령으로 섬이나 번의 밖으로 반출 금지에 훔친 자는 사형이었고 질이 나쁜 흑설탕을 제조한 사람에게는 족쇄형을 내렸고

혹시 배가 고파 흑설탕이나 사탕수수를 핥기만 해도 채찍질에 처해졌다고 합니다. 화폐까지 금지시킨 사쓰마 번은 일용품을 이용해서도 착취를 했다고 하는데요.

번에서 관리한 일용품은 다른 곳에서 파는 값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매겨 놓고 주민들의 사탕수수나 마지막 남은 흑설탕까지 비싼 일용품과 교환하는 수법으로 그나마 볼 수 있는 이익을 모조리 빼앗았다고 합니다.

또 정해진 세금을 내지 못할 때는 이자가 비싼 빚을 주고 이자를 못 갚게 되면 노비까지 만들어 버리는 그야말로 흑설탕은 풍요로웠지만 정작 원주민들에게는 흑설탕이 원수였던 지옥 같은 시기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설탕 독점의 시대는 끝! 한편 사쓰마 번의 흑설탕 독점으로 인한 이윤을 알고 있는 사누키 국 다카마쓰 번은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제조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다카마쓰 5대 번주 마쓰다이라 요리야스공이 지시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사 이케다 겐죠와 그의 제자가 연구를 진행했으며 스승이 죽자 제자 무코야마 슈케이가 계속해서 연구했다고 합니다.

1788년 흑설탕의 섬 아마미 오시마의 세키 료스케라는 인물이 병에 걸려 아픈 것을 무코야마 슈케이가 병을 낫게 해주었다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병에서 완쾌된 세키 료스케는 목숨을 걸고 아마미 오시마로 돌아가 사탕수수를 가지고 나와 보은의 뜻으로 재배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무코야마 슈케이(向山周慶)와 세키 료스케(関良介)의 인연으로 사누키국은 1790년 처음으로 흑설탕 450근 제조에 성공합니다.

드디어 사쓰마번의 흑설탕 독점은 깨지기 시작한 걸 까요? 4년 후에는 사누키산 흑설탕이 오사카 설탕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1798년에는 최초의 백설탕 와산본(和三盆)도 오사카 설탕시장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와산본의 시작 사누키의 미타니 제당(三谷製糖)은 에도 중반 1804년부터 와산본을 생산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온라인 가격 100g당 5~6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거 같습니다.

현재 소바 쯔유에 설탕이 들어 갑니다. 언제부터 인지 메밀면을 찍어 먹는 소스로 쯔유가 사용되었는데요 쯔유 만들기 재료중에는 설탕이 포함됩니다.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은 설탕 이야기 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