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차 물장수 18세기 냉수로 만든 설탕 물! (ft. 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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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냉차 물장수 18세기 냉수로 만든 설탕 물! (ft. 칡)

지금은 도쿄 엿날엔 에도의 마을은 물을 목관으로 이동 후 우물에 모아 사용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집집마다 수도가 있지만 당시 물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였고 건강에도 미치는 영향이 커 위생이나 수량으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던 거 같습니다.

 

설탕물로 장사를 시작하다!

에도는 이노가시라 연못(井の頭池)과 다마가와 물(多摩川の水)을 마을에서 받아썼다고 하는데요 정수되지 않은 물인 데다 목관(木管)을 통해 흘러오는 도중 수질의 악화나 부식으로 물에 대한 불신이 저변에 깔려있었던 거 같습니다.

 

 

생수병 모양의 인테리어 병들입니다. 크기가 다른 화병들이 4개 정도 있습니다 꽃이 꽂혀있는 화병도 있네요

 

 

 

목관이 닿지 않는 마을은 땅을 파고 우물을 만들어야 했지만 수량이 적거나 소금기 섞인 짠물이 나오는 지역은 물을 사 먹거나 멀리서 길러 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틈새를 노린 에도의 물 장수들은 막부의 허락을 받고 이노가시라 연못(井の頭池)과 다마가와의 물을 직접  길러다 마을 사람들에게 팔기 시작했습니다.

 

 

생수병들이 돌 그릇 안에 눕혀져 있습니다.

 

차가운 물이 높은 가격을 받음!

생활에 쓰는 허드레 물의 가격은 고만고만했던지 가격을 좀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히야 미즈 우리 (찬물 장수 冷や水売り)도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그냥 찬물만이 아니라 설탕과 경단을 넣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로 봤을 때 맛있는 음료수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에선 사또 오미즈야 (설탕물 장수 砂糖水屋)라 불리고 에도에선 시라 다마 미즈 우리(백옥 물장수 白玉水売り)로 불렸습니다. 마치 스타벅스와 블루 보틀과  같은 경우네요.

 

 

생수와 물 컵이 테이블 위에 있습니다

 

가격은 메밀소바 가격이 16文이었을 때 냉수 한 잔의 가격은 4文으로 현재 메밀 막국수가 8천 원이라 한다고 했을 때 커피 가격이 2천 원 정도로 당시와 지금 가격으로 비교해봐도 엇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에스프레소 샷 추가하듯 냉수에 설탕이나 경단을 추가하면 가격은 8~12文이 되고 지역에 따라 아주 더운 곳은 냉수(冷水) 가격이 좀 더 비쌌던 거 같습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세요!

변변한 물통과 자동차도 없어 한 번에 많이 길어올 수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물의 온도가 차가워야 제값을 했기 때문에 물 수레를 끌거나 해서 자주 길어 팔았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14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모치(德川家茂1846~66) 훈련 중인 부하들에게 냉차를 배급했다고 합니다. 칡 물(葛湯)과 설탕물을 나눠 주었다고 하는데요 황금 물(おうごんすい)을 하사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회의를 하고있는 모습 테이블위에 생수병들이 있습니다.

 

맑은 물에 황금을 넣고 끓인 물로 당시에는 영약의 효험이 있는 물로 믿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황금 물의 출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물에 설탕이라는 공식은 바뀌지 않는 것 같은데요 색이 화려해졌을 뿐 설탕이 들어가야 맛있는 음료수는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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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걸러 한집 커피집과 쥬스, 물을 사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즐비한 세상입니다. 수세기가 흘러 판매자와 음료수의 맛은 바뀌었지만 목마른 사람이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