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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자루소바와 모리소바 먹는 법과 유래

by 키리안 202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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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소바(ざるそば)와 모리소바(もりそば)의 차이점을 알고 계신가요? 한국에서는 자루소바를 흔히 '판 메밀’이라고 부르며, 발국수로도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모리소바보다는 자루소바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죠. 두 가지 소바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어요.

 

자루소바와 모리소바의 차이점에 대한 사진입니다. 쟁반위에 예쁜 접시가 있고 그 위에 자루소바가 있습니다. 파와 와사비가 함께 있어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자루소바를 만든 곳은 한국의 키리안 소바 체험 교실입니다. 아주 맛있게 만들어 졌습니다.

 

메밀국수의 역사와 다양한 면 종류

 

일본에서는 메밀을 소바라고 부르죠. 메밀 분말이 섞인 건면, 생면, 냉동면 모두 소바로 불리며, 메밀국수도 소바로 통칭돼요. 단어가 하나로 단순해 부르기 편하지만, 빻기 전의 메밀가루와 메밀국수가 함께 있을 때 헷갈릴 수 있어요.

 

에도시대에도 소바라는 단어 하나로 혼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메뉴가 많은 식당에서 '소바 주세요!'라고 하면 혼돈이 생겼던 거죠. 그래서 나온 말이 소바 키리였어요. 소바 키리(자르다)로 부르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릇이나 모양으로 메뉴 이름을 다시 짓기 시작했어요.

 

양념을 부어 먹는 메뉴는 붓카케소바로, 대나무 소쿠리에 담으면 자루소바로, 위로 쌓아 담으면 모리소바로 부르게 되었어요. 붓카케 소바의 탄생과 발전: 쯔유 소스에 메밀면을 찍어 먹는 자루소바가 있었어요.

 

그러다 노동자들의 점심시간에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 붓카케소바가 만들어졌죠. 붓카케는 말 그대로 쯔유 간장을 부어 먹는 방식의 일종의 비빔면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성격이 급한 노동자들은 한 손에 메밀소바 면이 담긴 그릇을 들고, 다른 손에 젓가락을 쥐고 먹었어요. 자루에 담긴 면은 쯔유에 찍은 후 먹어야 했고요.

 

붓카케소바를 처음 시작한 곳은 에도시대 서민들의 거리였던 니혼바시에서 개업한 '시나노야’라는 식당이었다고 해요. 노동자들은 점심을 빨리 먹고 쉬길 바랐기 때문에 우동이든 소바든 빨리 먹길 원했어요. 노동자들의 니즈에 맞춘 메뉴가 붓카케소바였다고 해요.

 

메뉴의 개발은 주방의 셰프가 아니라 손님이었다는 소문이에요. 노동자 중 한 명이 쯔유컵에 따로 찍어 먹는 것이 귀찮아 소스를 메밀국수에 부어 먹었던 것이 시작이었다는 거죠.

 

자루소바와 모리소바의 유래와 메밀국수의 현대적 변천: 모리소바(もりそば)에서 “모리”(盛り)는 일본어로 “쌓다” 또는 "담다"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모리소바는 삶은 메밀국수를 그릇에 수북이 담아낸 것을 의미해요. 자루소바도 궁금해지는데요, 모리와 자루의 생김새는 다르지 않아요.

 

자루소바(ざるそば)에서 “자루”(ざる)는 일본어로 "소쿠리"를 의미 해요. 그래서 대나무 소쿠리에 담은 메밀국수를 말하는 거예요. 대나무 발을 사용한 이유는 메밀소바 면에 묻어있는 물기가 대나무 소쿠리를 통해 밑으로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예요. 방금 씻어 물기가 흥건한 메밀국수를 먹기 딱 좋은 그릇이었어요.

 

모리소바는 메뉴 이름 그대로였어요. 그릇에 수북이 담아 '모리’로 팔거나, 대나무 소쿠리 '자루’를 이용한 맛과 향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는 메뉴였죠. 둘 다 별반 다르지 않지만, 추구하는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어요.

 

메밀요리로 식사를 마치면 식당 측에서는 '소바유’를 대접했다고 해요. 평범한 국수 삶은 물이었지만 메밀의 영양분과 구수한 맛이 잘 녹아들어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유행했어요. 메밀 산지였던 나가노현에서 에도까지 퍼졌다는 거죠. 자루소바를 먹은 후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로 인기였다고 해요.

 

파와 와사비가 백색의 종지에 담겨있고 젓가락과 모리소바가 보입니다. 모리소바는 메밀로 만든 국수로 특유의 향과 맛으로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메뉴입니다.

 

메밀국수와 그릇의 역사적 연결고리: 자루소바나 모리소바와 같이 동시대에 유행한 국수 요리는 또 있었어요. 우동이 그랬고, 건면이었던 '이나니와 우동’도 있었고요. 국수를 만드는 방법이 발달하고 메이지 시대가 넘어 라멘도 보게 되죠.

 

붓카케소바의 시작은 '시부야의 시나노야’가 했습니다. 자루소바의 시작도 궁금해지는데요, '이세야’라는 소바 집이 시작했다고 해요. 물이 빠지는 대나무 그릇으로 부가가치를 올려놓은 거죠.. 이세야가 있었던 위치는 현재도 국숫집이 많은 고토구에서 장사를 했다고 해요.

 

메밀국수를 담는 그릇 이름을 한번 보세요. 지역에서 부르는 그릇 이름에 소바 메뉴가 많아요. 자루, 완코, 와리꼬, 헤기 등으로 나눌 수 있죠. '완코소바’는 일본의 3대 메밀면 중 하나로 '완코’는 한입 크기의 작은 나무 그릇을 의미한다고 해요.

 

이렇게 자루소바(ざるそば)와 모리소바(もりそば)의 차이점과 유래에 대해 알아봤어요. 메밀국수 하나가 그릇과 모양, 지역의 사투리, 먹는 방법 등에 의해 이름이 달라지고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메밀가루 함량에 따라서도 같은 메밀국수지만 이름은 바뀌게 되죠. 이러한 다양한 소바의 세계를 이해하면, 더 맛있고 즐겁게 소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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