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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 이야기

같은 메밀 다른 맛 소바 종류

by 키리안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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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tv에서 3 가지 코스의 주와리소바를 먹는 것을 보았어요. 저는 무척 반가웠는데요 본 방송 한지는 오래된 것 같고 아마도 재방송을 또 본 것 같아요.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팔고 있는 메밀 소바였는데요 가격은 단돈 500엔의 가성비 최고의 순 메밀면이었어요. 주와리소바는 우리말로 메밀가루 100%로 만드는 소바 종류예요.

 

모던한 소바집에서 젓가락을 사용해서 국수를 먹고 있는 모습. 긴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이 젓가락을 사용해서 소바를 먹고 있습니다.

 

입속을 즐겁게 해주는 코스요리의 마법

 

TV에 나온 포장마차에서는 주문 즉시 큰 볼에 메밀가루와 물을 섞고 반죽부터 제면기에 넣어 면을 뽑는 것까지 손님이 보는 앞에서 바로 만들어 내었어요.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제가 조각조각이라도 생각나는 것을 보면 그 포장마차는 이미 유명세를 누리는 곳 같았는데요 주와리소바 코스 요리라는 것을 가만히 보면 손님이 주문을 하면 바로 반죽을 하는 방식으로 팔고 있었어요.

 

녹화하는 카메라 때문인지, 평상시 판매 방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손님이 2명이면 2명 분의 메밀가루를 물과 함께 반죽하고 기계에 넣어 바로 뽑고 삶는 방식으로 주와리소바를 만들었어요. 기계가 눌러 내리는 제면 방식은 우리나라 냉면 기계와 작동 방식이 같은 기계로 작게 만든 버전이었어요.

 

제면기가 아니었다면 손님의 기다리는 시간은 더 오래 걸렸을 것 같은데요 아시다시피 압출식 냉면 기계는 우리나라에서도 메밀 100% 막국수를 만들 수 있어요. 대신 이런 제면기 들은 면발이 비집고 나오는 부분이 마찰로 인해 마모되고 면이 점점 동그란 모양이 되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100% 메밀가루로 만드는 주와리소바 코스의 시작은 소금과 와사비였어요. 생와사비를 손님에게 직접 갈게 하고 면을 뽑자마자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갈아놓은 와사비와 먹게 했어요.

 

소금에 이은 두 번째 코스는 면에 쯔유를 뿌리고 튀긴 감자와 김가루 고명으로 먹게 했어요. 기름진 것이 없다가 입에 들어오니 소박한 감자튀김의 맛에도 놀라는 출연자들의 모습이었어요.

 

끝으로 세 번째 코스는 포장마차에서 파는 주와리소바의 마지막으로 손님이 먹다 남은 쯔유에 소바 끓인 물로 간을 맞추고 튀김가루 등을 넣어 그릇 속 숨어있는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국물로 완성되었어요.

 

소금의 담백한 맛에서 간장으로 넘어가며 기름지고 마지막에는 구수한 맛으로 마무리하는 알뜰한 코스였어요. 소바는 그 자체로 단백한 맛이라 처음에는 가장 기본적인 소금의 짠맛과 와사비의 매운맛에 주와리소바를 맛보게 해요.

 

다음에는 짠맛 중에서도 풍부한 맛을 표현해 주는 간장으로 만든 쯔유와 감자튀김이 나오는 식으로 맛의 높낮이를 작곡해 놓은 것 같아요.

 

음식의 작곡 작사

 

튀김옷을 입힌 감자를 튀겨 기름기와 쯔유, 김가루가 풍성한 두 번째 코스는 이노신산과 구아닐산, 글루탐산의 맛 3 대장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손님들의 입속에서는 환상적인 감칠맛 퍼레이드가 펼쳐졌을 거예요.

 

수제 소바 코스가 모두 끝나는 지점에는 뜨거운 국물과 튀김 부스러기, 쯔유의 간으로 마무리되었어요. 차가워진 몸도 따듯해지고 그릇 속 남아있는 모든 맛에 여운을 맛볼 수 있는 코스였던 것 같아요.

 

제대로 정해진 적정한 가격에 주와리소바를 팔 수 있는 이유는 노동력에 맞는 가격인 것 같았어요. 점포가 포장마차 식으로 좁아서 있는 자리에서 몇 발 움직이지 않아도 요리와 제면을 쉽게 할 수 있고 손님이 앉는 자리 또한 비좁고 편한 것은 아니었어요.

 

전체 코스가 3단계로 주와리소바를 간단하게 맛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위 소바 집에서 볼멘소리가 새어 나올 수 있겠지만 이미 대도시 역 앞이며 번화가에는 스탠딩 주와리소바집이 비슷한 가격에 속속 들어서고 있으니 어쩌겠어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이 포장마차가 일본에서 기계식 주와리소바로 유명세를 누린 첫 번째 식당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에요. 그 유명세로 인해 일본 전국에 기계식 주와리소바 집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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