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나 음식점에서 국수를 익히고 식히기 위해 찬 물에 헹굴 때 그 물의 온도를 체크하는지 모르겠어요? 가정에서나 음식점 모두 체크하는 사람은 딱히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요 테우치소바(메밀국수)는 헹굼물의 온도를 계절에 따라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아고 해요.
상황에 맞는 헹굼물을 동원하자
시원한 냉면을 드셔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너무 차갑게 식혀 나오기 때문에 면의 맛과 소중한 향기를 맡기 힘들어요. 메밀이 재료인 소바는 너무 차갑게 식히면 그 상태가 훨씬 더 안 좋게 변할 수 있다고 해요.
보통 수도물로 국수 면을 헹구게 될 건데요 수돗물로 헹굼을 하게 되면 메밀 향이나 맛이 떨어질 수 있어요. 거기에 더해 헹굼물의 온도에 따라 훨씬 안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해요.
한 겨울 수돗물은 메밀국수 헹굼에 적합하지 않을 정도로 차갑다고 해요. 겨울, 수도물의 온도가 너무 차가우면 물을 따로 받아 놓은 후 온수 등을 섞어 헹굼물의 온도를 올려줘도 좋아요.
겨울에는 물의 온도를 7도에서 11도까지 좋다고 하고 여름에는 5도에서 9도 사이면 맛있다고 하는 것 같아요. 싱크대에 받아놓은 헹굼물 온도는 주변의 여건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게 될 건데요 영업 중에도 놓치지 말고 헹굼물의 온도를 체크해야겠어요.
'이 정도까지 메밀국수를 만들어야 하는 거야?'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는데요 이왕 드실 거 제대로 드셔야 한다는 거죠.
메밀 함량이 높은 소바면을 너무 차갑거나 아주 뜨거운 온도로 먹는다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해요. 온도가 너무 낮은 헹굼물은 수타 메밀국수 면뿐만 아니라 공장 면까지 얼려, 딱딱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하며 여름에 수돗물은 따듯하기까지 해서 국수를 불어 터지게 만들 수 있어요.
둘 다 맛있게 먹을 수 없는 온도가 되는 거죠. 제대로 만든 것과는 전혀 딴판의 면으로 완성된다는 거 같아요. 메밀 향기는 어떻고요? 애써 만든 수타 소바가 마지막 헹굼물의 온도 때문에 소중한 향기를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없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거예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정확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 주방 온도가 높은지, 낮은지, 체크해 보세요. 온갖 열기로 상상 이상으로 더울 수 있거든요.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는 직원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평소에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며 향기 좋은 메밀국수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소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업소용 제면기와 수제 소바 (2) | 2024.06.10 |
---|---|
죽 쒀서 메밀면 만든다 (0) | 2024.06.06 |
수타 소바 교실의 환경 (0) | 2024.05.30 |
메밀국수 원가는 적정한가? (2) | 2024.05.19 |
전통 테우치소바 전문점과 역전 소바집 (0) | 2024.05.16 |